시작.

 

ISTJ.

나의 MBTI.

그러나 가끔은 스스로도 놀랄만큼 즉흥적이다.

그렇게 갑자기 개설한 블로그.

아날로그 일기장이 더 친숙하고 비밀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새해가 바뀌면서 성향도 변했나.

아님 공대생 남편을 만나고 성향이 변했나.

모니터를 보면서 두드리는 일기장이 더 생각없이 글이 잘 써지는 기분이다.

 

나는 미국 LA에 살고 있는 33살의 여자다. 

2022년 8월에 넘어왔고 Koreatown에 살고 있는 많은 한인들이 그렇듯 남편을 따라왔다.

한국에선 박사수료까지 할 정도로 내 전문분야가 뚜렷했고

평균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정도로 일에 열정도 많은 그런 사람이었다.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 결정을 하고 7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릴정도로 사랑에 열정적이기도 하다.

친구들이 연애할때 내 모습을 보고 활화산이라고 부를 정도로 올인한다.

반면 나는 보수적이고 온실속의 화초같은 사람이기도 하다.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곳에 갔을 때, 첫 인상과 경험을 내 무의식이 강하게 기억해버린다. 그래서 편견이나 선입견이 강한 편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고 위험이 1%라도 동반하는 모험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그 흔한 용돈따먹기 카드놀이도 싫어한다. 

 

타지에 살다보면 나의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 6개월차라 33년동안 쌓아온 내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요즘 나는 나를 변화시키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다.

여지껏 평온하고 딱딱하게만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도전적인 곡선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