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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즐거움

도전하는 Ella 2023. 6. 13. 14:44

 

랜딩 10개월차.

오늘은 나에게 있어 정말정말 큰 변화를 기록하고 싶었다.

 

신랑 지인분의 권유로 한인교회를 다니기 시작한지 어느덧 한 달.

사실 33년동안 나는 '종교'에 대한 개념이 무지한 상태였다.

종교를 접할 기회도 없었을뿐더러 일단 관심조차 없었던 탓이다. 

실존하지도 않는 무언가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내키지 않았고

간절히 기도할만큼의 어떠한 고난과 시련도 없었다. (나는 누구보다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

평생 믿고 의지하는건 가족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다.

 

아주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요즘 나는 '함께'라는 단어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말하고 싶다.

어제는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부부동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는 직접 만든 케이크를 가지고 오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쉽게 공간을 내어주고 또 누군가는 음식값을 부담하기도 했다. 댓가없는 선행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또 서로에게 일정한 공간을 유지한채 빠르지 않은 속도로 관심과 애정을 주고 받았다.

얼굴 두어번 본 내 기준에 낯선 사람들과 이렇게 편하게 나를 그대로 드러내며 대화해본게 너무 오랜만이었다.

문화가 주는 편안함인가,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오는 편안함인가.

5-6시간의 수다에도 피곤하지 않았고 집에 와서도 남편이랑 한참 기분좋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 간 나는 낯선사람, 집단, 타인이 보는 나의 모습, 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됐었나보다.

어제 그 분들이 준 좋은 경험으로 인해 나는 희망이 생겼다.

 

아직도 주일마다 교회가는게 너무 피곤하고 찬양과 기도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일주일간의 내 마음을 되짚어보고 다음 주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나의 일상을 내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냉냉하게 얼어붙었던 내 마음을 다시 녹여준 계기라고 설명하고 싶다.

 또 나에게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 넓은 시야를 선물해주고 싶어하는 신랑의 노력에 마음깊이 고마워하며 

이번 게시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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